Thursday, June 7, 2007

being mediocre at such a young age

지금도 기억나는 곳, 분이와 내가 다니던 마포구 연남동 사슴유치원.삼십여명 사생들중에서 분이는 가장 똑똑한 아이로 인정을 받던 아이였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를 포함한 모두가 분이에게는 지고 들어갔고 흔쾌히 주도권을 넘겨주었다. 졸업식 준비로 들떠있던 시기였다. 졸업식 때 나의 역활은 식을 이끄는 사회자. 말하자면 넘버 투. 어린 나이였지만 나는 선생님이 나에게 그 역활을 줄 꺼라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 극중의 천사역활은 어김없이 분이역이었다. 그 또한 7살난 나에겐 어렵지 않은 계산으로 짐작가능한 결론이었다. 타인의 탁월함이 나의 자신의 한계선을 뚜렷이 그어주었던 경험. 아마도 그 때가 가장 어렸을 때의 기억인거 같다. 나에게는 한계를 인정한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더욱이 인정 받기 위해서 노력해온 삼십평생을 살아온 나에게는 말이다. 오뚝이처럼 사는것이 미덕이 되어있는 한국사회에서 인정받는 다는 것은 어려움을 헤치고 힘든 목표를 성취하는 것인데 얼마나 많은 좌절을 통해가야 하는 하는 걸까.깊이 남아있는 유치원 때의 한계의식은 벽에 부딪칠 때마다 되돌아오는 보이지 않는 화살이 되어버렸다.

2005.06.18 08:51 from my cy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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